367 장

정심 비구니는 놀라서 "엄마야" 소리를 지르며 벌거벗은 채로 산속으로 달렸다. 그러다 자신의 승복이 아직 개울가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와 승복을 주우려 했지만, 안대장이 다시 한번 늑대 울음소리를 내자 정심 비구니는 더 이상 승복을 집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. 목숨이 우선이었고, 몸이 노출된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.

게다가 그녀가 달려간 방향은 마침 안대장이 숨어있던 방향이었다. 이것이 바로 사람이 당황할 때 정신이 흐려져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. 안대장은 급히 일어나 약초를 캐는 척 몸을 숙였다. 정심은 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